WORDS BY HASAN BEYAZ
PHOTOS By Park Jiwoo
“Listen at your own risk.” 누군가 자신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면, ZIN CHOI가 건네는 경고다. 서울 출신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는 17살이며, 커리어를 시작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4년 10월 데뷔 EP mom!!iminlove를 발표한 뒤로는 직접 곡을 쓰고 프로듀싱하는 것은 물론,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맡아 왔다. 후속작 DONOTDISTURB는 5개월 뒤에 나왔다. 그녀는 결코 멈춰 기다리지 않았다.
프로듀서 Hitchhiker와 작사가 Kim Bu-min의 딸인 ZIN CHOI는 Girls' Generation, SHINee, TVXQ!의 곡들을 함께 만든 부모 밑에서 자랐다. Hitchhiker의 작업 목록에는 Brown Eyed Girls의 “Abracadabra”도 포함돼 있다. ZIN CHOI는 이름을 알리기도 전에 이미 업계 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또래 아이들 대부분이 녹음실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부터 SM Entertainment 스튜디오를 뛰어다녔다고 한다. 5살 때는 아버지의 곡 “11 (ELEVEN)”에 목소리가 샘플로 사용되기도 했다. 스스로 곡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그 시스템이 안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미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런 관계는 스튜디오 밖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초 두 사람은 HYBE의 STAN:A 플랫폼의 일환으로 영상 팟캐스트 시리즈 Music In My Business를 함께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밖에서 그녀가 만들어 낸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녀의 음악은 한국 R&B와 오랜 시간 스튜디오에서 흡수한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 사이 어딘가에 놓여 있다. 경쾌하고, 중독성 있는 훅이 강하며, 겉보기엔 가볍다. 하지만 어둠은 디테일 속에 있다. 불안, 자신감 부족, 그리고 2026년을 살아가는 어린 나이에 특유의 압박감에 대한 가사가 여름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밝은 프로덕션 아래 숨어 있다. 그녀는 이를 가공되지 않은 은유라고 부른다. 모든 곡에는 숨은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최근 발표한 “coco”는 easea와의 협업곡으로, 이런 흐름을 뒤집는다. 이전 작업들 다수가 내면을 향했다면, “coco”는 자신감 넘치고 바깥을 향한 선언이다. “She's reflecting off my mirror,”라고 노래하는데, 알고 보니 그 대상은 자신이다. 그녀가 말하는 자신만의 글꼴로 쓴, 자신의 정체성에 바치는 러브송인 셈이다.
다시 말해 ZIN CHOI는 자신의 배경이 말해 주는 만큼 흥미로운 인물이면서도, 그 배경에 의해 규정되길 전혀 원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는 ZIN CHOI를 만나 그녀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물었다.
자라면서 스튜디오는 당신에게 그냥 일상의 일부였잖아요. 그게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평범한 일이 아니라는 걸 처음 깨달은 건 언제였나요?
ZIN CHOI [laughs] 아직도 그걸 깨닫지 못했어요. SM Entertainment의 스튜디오를 뛰어다니면서 모든 게 돌아가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정말 많아요. 그건 제 삶의 큰 부분이었고, 지금도 그래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음악가가 되는 게 완전히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느꼈나요, 아니면 늘 결국 이 길을 가게 될 거라고 생각했나요?
늘 마음 한편에 있었어요. 제 삶에서 무엇을 할지는 분명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지만, 아주 어릴 때부터 제가 곡을 쓸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 왔어요. 그래서 결국 지금처럼 된 거죠!
부모님은 여러 번의 변화와 재도전을 거치며 커리어를 쌓아 오셨어요. 늘 성공으로 곧장 이어지는 길만은 아니었죠. 그런 걸 알면 당신 자신의 길에 대해 더 편안해지나요, 아니면 부모님이 이뤄낸 성취를 자신도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게 느껴지나요?
저는 부모님의 노력과 경험을 존중하고, 그런 부모님이 계셔서 정말 기뻐요. 부모님의 성공을 제가 하고 싶은 일과 비교해 본 적은 없어요. 부모님을 사랑하고, 일할 때도 제 곁에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해요. 그리고 집에 갈 시간이 되면, 저는 제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있죠.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의 노래를 다른 아티스트들이 부르는 걸 지켜봤잖아요. 이제는 본인이 마이크 앞에 서는 입장이 된 건 어떤가요?
첫 무대에 섰을 때는 백스테이지에서 정말 떨었어요. 친구들이 진심 어린 긴 문장을 보내줘서 울고 있었고, 너무 심하게 떨려서 내가 정말 이걸 하고 싶은 건가 스스로에게 묻게 됐어요. 그런데 무대에 올라가고 나서는 제가 무대 위에 있다는 것도 잊어버렸죠. 너무 좋았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해요!
아버지와 함께 당신의 음악 작업도 해 왔잖아요. 그건 어떤가요? 작업실에서는 아티스트로 대하나요, 아니면 아버지와 딸이라는 관계가 방해가 되기도 하나요?
둘 다인 것 같아요. 아빠와 저는 정말 좋은 친구예요.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고,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가끔 싸우는 척 농담도 해요 [laughs] 아빠는 제 창작 비전을 정말 많이 응원해 주고 제 의견도 존중해 주세요. 저도 똑같이 해요.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이에요.
대부분 사람들은 부모와 함께 음악을 만들 기회가 없죠. 아버지와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때 창작 관계와 개인적인 관계를 어떻게 구분하나요, 아니면 구분이 가능한가요?
일 이야기가 되면 저는 완전히 달라져요. 180도 달라진다고 할 수 있죠. 일은 일이고, 저는 개인적인 관계와 상황을 분리해요. 어릴 때부터 중요한 회의에 부모님을 따라다녔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Zin과 ZIN CHOI는 달라요.
K-pop 보이그룹을 위해 곡을 썼다가 그 곡을 본인이 가져가기도 했다고 했죠. 어떤 기준으로 곡을 자신이 가져갈지, 아니면 다른 아티스트에게 줄지를 결정하나요?
트랙에 얼마나 애착이 있느냐에 따라 정말 달라요. 트랙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고, 원래는 다른 사람에게 주려는 생각으로 시작한 곡이라면 90% 정도는 그쪽으로 보내요. 하지만 그냥 새로운 노래를 쓰는 접근이라면, 가끔은 결국 제가 가져가게 되죠.
당신의 가사에는 젊음이라는 시기에만 느껴지는 감정들이 많이 담겨 있어요. 그런 노래를 듣고 자기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를 다른 10대들에게 책임감을 느끼나요?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면 들어보세요. 제 가사에 공감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고, 동시에 정말 미안해요. 저는 제 감정을 가공되지 않은 은유로 노래에 담아 써요. 모든 곡에는 숨은 의미가 있거든요!
곡을 쓸 때, 음악은 2026년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압박에서 벗어나는 도피처처럼 느껴지나요? 아니면 그 압박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방법인가요?
회피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믿어요. 정말 어떤 것도요. 제게 가장 잘 맞았던 방법은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제 예술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으로 이해하는 거예요. 저는 모든 것을 저만의 메시지를 남길 기회로 봐요. 어떤 것도 회피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존중하는 메시지요. 저만의 글꼴로요.
최신곡 “coco”는 완벽하게 자신감 있고 아무 노력도 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누군가를 바라보는 이야기예요. 그 사람은 당신이 아는 누군가인가요, 아니면 당신이 향해 쓰고 있는 자신인가요?
YAYY!! 누가 알아챌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건 저 자신에게 바치는 러브송이에요! “She's reflecting off my mirror”. 제 정체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제가 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인 것 같아요. 저는 제 인생의 사랑이자 가장 친한 친구예요. 우리 모두 coco를 사랑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음악을 발표하고 사람들이 그에 반응하는 걸 실제로 경험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무엇인가요?
흥미로운 건, 모두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silly faces”를 재미있는 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제가 가진 곡 중 가장 슬픈 노래라고 말할 수도 있죠.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느낀 경험을 항상 환영해요!
이미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몇 년씩 걸려 도달하는 것들을 해냈잖아요. 당신 머릿속에서 다음 장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멈출 생각이 없어요. 무언가가 일어나길 기다리지도 않을 거예요. 늘 그래 왔듯 그냥 해낼 거예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기회들도 많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늘 저 자신으로 남아서,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할 거예요 :)
이 특집은 저희의 다섯 번째 인쇄판에 실린 내용으로, 여기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