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LO

Trust, Latin Pop, and Performing Before the Song Is Finished에 대한 이야기

WORDS BY HASAN BEYAZ

PHOTOS COURTESY OF VLACKSQUAD

Choi Jun-hong으로 태어난 ZELO는 2012년 B.A.P의 막내 멤버로 데뷔했으며, 가장 최근 싱글인 "ELA"를 2026년 7월 새 레이블 VLACKSQUAD를 통해 발표했다. 이 두 시점 사이에는 2년이 조금 넘는 공백이 있었는데, 그는 그 시간을 빠른 복귀를 좇기보다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고 싶은지를 다시 고민하는 데 썼다고 말한다.

조심스러운 복귀 대신 찾아온 것은 2026년 3월 발표한 "Cola Comigo"였다. 그가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영역으로 사운드를 끌고 간 라틴 팝 싱글이었다. "ELA" 역시 같은 직감에서 출발했고, 그는 발매를 며칠 앞두고 Waterbomb Seoul 무대에서 이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본인 말에 따르면, 당시 페스티벌 관객 대부분은 아직 그를 잘 모르는 상태였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업을 관객 앞에 먼저 내놓는 과감함은 지금 ZELO가 만들어 가는 모든 것에 스며 있다. Waterbomb에서 그는 B.A.P 시절의 곡들과 새로 만든 곡들을 같은 무대에 올렸다. 이는 향수에 기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 모두가 같은 공간을 채울 수 있다는 증명이었다. VLACKSQUAD와 계약한 결정 역시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 조건 자체보다, B.A.P와 함께 투어를 돌던 10대 시절 한 번 스쳐 지나갔던 CEO를 믿을 수 있었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의 음악은 힙합, R&B, 테크노, 그리고 지금의 라틴 팝까지 여러 번 결을 바꿔 왔다. 하지만 그는 이제 그것을 재탄생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직감이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형태일 뿐이다.

Osaka, Taiwan, Tokyo, Hong Kong에서 이어질 팬콘서트를 앞두고, 우리는 ZELO와 VLACKSQUAD로 향하게 된 믿음, 곡이 완성되기 전에 무대에 올리는 이유, 그리고 1년 뒤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이해해 주길 바라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LA"가 공개됐고, 발매 전에 Waterbomb에서 라이브로 선보였어요. 관객의 첫 반응은 이 곡에 대해 무엇을 알려줬나요?

ZELO Waterbomb Festival에서는 관객 대부분이 저를 처음 보는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라틴 팝을 중심으로 한 무대가 페스티벌 분위기와 잘 어울릴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무대를 아티스트로서 처음 자신을 소개하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했어요. 예상보다 반응이 훨씬 좋아서 안도했습니다. 특히 이른 시간대 공연이었는데도 해외 팬분들이 큰 함성으로 응원해 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그런 반응을 보고 "ELA"는 언어와 친숙함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곡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아직 발매 전이었는데도 음악의 에너지만으로 사람들 이 곡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 방향이 틀린 선택은 아니었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물론 바닥이 미끄러웠고, 저를 잘 모르는 관객 앞에서 공연한 것도 정말 오랜만이라 많이 긴장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도 아직 있지만, 다음에는 제가 봐도 더 만족할 수 있는 라이브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Cola Comigo"를 통해 처음 가보는 라틴 팝으로 방향을 틀었죠. 어떤 점이 그 사운드로 이끌었나요?

어린 나이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그 영향력을 음악으로 어떻게 의미 있게 쓸 수 있을지 오래 고민해 왔어요. 그러다 보니 한국의 사람들에게도 라틴 팝의 자유로운 에너지와 매력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습니다.

저는 원래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했지만, 라틴 음악에서 특히 끌렸던 건 사람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와 자유로운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이 사운드는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 지금의 제 모습, 조금 더 거칠고 솔직한 매력까지 포함해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처럼 느껴졌습니다.

요즘 K-culture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에서도 라틴 팝에 도전하는 아티스트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흐름을 보면서 저도 굉장히 흥미를 느꼈고, 그 안에서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 데뷔해 관객 앞에서 성장해 왔어요. 그때의 자신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자신은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싶나요?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도, 무대에 대한 애정도 그때나 지금이나 같으니까요.

굳이 달라진 점을 꼽자면, 이제는 제가 느끼는 것들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데 더 이상 망설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말수가 적었고 제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할 때 좀 더 조심스러웠어요. 지금은 제가 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더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음악, 퍼포먼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제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스스로에게 아주 엄격한 기준을 두는 편이라, 최종 결과물에 대한 제 만족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더 좋은 음악, 더 좋은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CEO가 former B.A.P dancer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VLACKSQUAD와 계약했죠. 다른 제안들과 비교해 그 대화는 무엇이 달랐나요?

솔직히 말하면 B.A.P 활동 당시에는 가끔 짧게 인사만 나눈 정도였어요. 그때는 정말 어렸지만, 함께 투어를 다니던 분이어서 고맙게 기억하고 있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분이 회사를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오랜만에 근황도 나눌 겸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러 찾아갔어요. 그런데 대화를 이어갈수록 정말 성실하고 진지한 분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그동안 만났던 다른 분들과는 확실히 다른 인상을 주셨어요.

그 자리에서 저는 앞으로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새로운 모습, 팬들에게 아직 보여주지 못한 아이디어와 이미지, 제가 직접 만든 R&B 곡들, 군 복무 중에도 계속 작업해 온 스케치와 자료들, 그리고 제가 추구하고 싶은 음악적 방향과 뮤직비디오에 대한 생각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몇 차례 더 만나면서 그분도 제 새로운 모습과 가능성에 큰 기대를 보여 주셨고, 진심이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한 사람으로서 큰 신뢰와 존경심이 생겼고, 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현실적으로 함께 만들어 줄 수 있는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회사가 제시하는 조건보다, CEO를 믿었기 때문에 VLACKSQUAD와 계약하게 됐어요.

새로운 음악을 내지 않은 채 2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어요. 다시 돌아왔을 때, 작업 방식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빠르게 결과를 내기보다, 제가 좋아하는 이 음악을 오래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이것저것 시도하고 실험하는 편이었다면, 지금은 아티스트 "ZELO" 하면 떠오를 수 있는 분명한 색깔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Waterbomb에서는 새 곡들과 함께 B.A.P 곡들의 솔로 버전도 선보였어요. 같은 무대에서 두 시기를 함께 보여준다는 건 어떤 느낌이었나요?

과거와 현재를 한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어서 의미가 컸어요. 오래된 음악을 기다려 온 팬분들도, 이제 막 저를 알게 된 분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B.A.P의 막내 멤버로 데뷔했을 당시를 돌아보면, 지금은 그때 몰랐던 퍼포먼스에 대해 어떤 점을 이해하게 됐나요?

예전에는 제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관객과의 호흡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결국 퍼포먼스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힙합, R&B, 테크노, 그리고 지금은 라틴 팝까지 이동해 왔어요. 그 모든 것을 ZELO라는 사람과 연결해 주는 건 무엇인가요?

장르는 계속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제 퍼포먼스로 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같았습니다. 그게 가장 저다운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는 Osaka, Taiwan, Tokyo, Hong Kong에서 팬콘서트를 이어가게 되죠. 그런 공연이 뮤직비디오로는 전할 수 없는 무엇을 팬들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공연에서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순간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특별함이 있어요. 팬분들과 눈을 맞추고 직접 에너지를 주고받는 경험은 어떤 영상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BANANA"는 아직 발매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라이브로 선보였어요. 왜 완성되기 전에 새 곡을 팬들 앞에 먼저 내놓았나요?

어떤 곡은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완성되기도 하거든요. 팬분들의 반응을 직접 느끼면서 이 곡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고, 그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번 커리어의 새로운 챕터를 만들어 가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놀랐던 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계속 저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응원해 준 팬분들 덕분에,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더 커졌습니다.

1년 뒤, 지금 이 챕터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걸 통해 사람들이 ZELO에 대해 어떤 점을 이해해 주길 바라나요?

사람들이 "ZELO는 계속 진화하는 아티스트다"라고 말해 주면 좋겠어요. 특정 장르에 갇히지 않고,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This feature is taken from our sixth printed issue, available for purchas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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