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UNG, Where We Are에서 음악적 탁월함의 20년을 기념하다
by Antonio Cooper

SUPER JUNIOR의 YESUNG이 두 번째 솔로 정규 앨범 Where We Are로 돌아왔다. 총 12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쌓아온 10년의 성공을 기념한다.
SUPER JUNIOR는 K-pop에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커리어 전성기에는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아티스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하루아침에 이름을 알리는 경우가 많은 이 장르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분명 ‘진짜’라 할 만하다. 2000년 SM Entertainment에 캐스팅된 뒤 2005년 데뷔한 이들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서 입지를 다져 왔고, 20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하는 한편 영화, 방송, 라디오, 웹 시리즈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YESUNG에게 K-pop에서의 위치는 SUPER JUNIOR의 유산과 떼려야 뗄 수 없다. 과소평가받지만 한결같은 보컬리스트인 그는 그룹에서 가장 표현력 있는 목소리 중 하나를 지녔으며, 필요할 때는 강렬한 고음을 힘 있게 소화하는 동시에 다른 멤버들이 전면에 설 수 있도록 든든한 존재감을 더한다. YESUNG이 첫 EP Here I Am을 2016년에 발표했을 무렵에는 이미 업계에서 인정받는 베테랑이었다.
이제 커리어 20년이 훌쩍 넘은 YESUNG은 Where We Are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 프로젝트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파워 발라드에 에너지 넘치는 팝 재즈, 디스코, 시티팝, 모던 록 요소를 절묘하게 섞어낸다.
Where We Are는 시간과 경험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들여다보는 자기성찰에 초점을 맞춘다. 이 주제는 오프닝 트랙인 “Winds of Time”에서부터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YESUNG은 시간이 지나며 좋든 나쁘든 모든 것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향수 어린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 곡은 YESUNG의 검증된 사운드를 잘 보여주며, 재즈 드럼 위에 흐르는 피아노와 함께 깊은 호흡을 살려 노래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하지만 이 곡만으로 앨범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부족하다. 두 번째 트랙이자 리드 싱글인 “Pedazos”가 앨범의 실제 템포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YESUNG이 말했듯 “Pedazos”는 “이별 후 남겨진 뒤엉킨 감정들”에 대한 곡으로, 앨범 전체의 미드템포 흐름을 잘 잡아낸다. 조용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로 시작한 이 곡에서 YESUNG은 거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같은 극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며, 특유의 벨팅 위로 일렉트릭 기타가 거세게 울리며 후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때때로 조성이 바뀌는 이 4분에 가까운 곡은 청자들에게 앨범의 높은 에너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YESUNG은 빠른 템포도 마다하지 않으며, 매력적인 프로덕션에 대한 그의 애정은 앨범 전반에서 빛난다. 특히 그루비한 기타, 터지는 브라스, 댄스플로어에 최적화된 드럼 그루브가 어우러진 자신감 넘치고 레트로 감성의 중독성 있는 곡 “Let’s Dance”에서 두드러진다. YESUNG은 오랜 연예계 경력을 바탕으로 부담 없는 펑크 감각을 자연스럽게 펼쳐 보인다. 이 곡은 듣는 재미가 크지만, 앨범의 강점인 프로덕션과 YESUNG의 압도적인 보컬 역량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기도 하다.
가수가 수준 높은 발라드와 업템포 곡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YESUNG은 이 프로젝트 전반에서 놀라운 속도로 그 균형을 보여 준다. “And then, Tomorrow” 같은 곡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시티팝 영향의 트랙이다. 세련되게 다듬어진 이 곡은 1980년대 라디오에 흘러나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프로덕션을 갖췄다. 앨범 후반부의 “The Forest Dwellers”에서 들리는 그의 보컬은 SUPER JUNIOR를 K-pop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룹 중 하나로 만든 탁월한 재능을 다시금 보여 준다.
그의 보컬 역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이 앨범은 그 강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특히 앞서 언급한 오프닝 트랙과 “Lonely Night” 같은 부드러운 곡에서 그 점이 두드러지는데, 이 R&B 성향의 곡에서 그는 한밤중에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감미롭게 읊조린다. YESUNG은 앨범의 40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보컬적으로 빛을 잃지 않으며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짐이 없다.
앨범이 인상적인 정점을 찍는 한편, 몇몇 아쉬운 지점도 있다. 특히 앨범 중반부 트랙들은 다소 채워 넣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Our Youth”, “Ordinary Miracles”, “The Rain Between Us”로 이어지는 3곡은 기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트랙리스트 초반에 쌓아 올린 마법 같은 매력을 살리지 못한다.
이런 하락에도 불구하고 YESUNG은 앨범의 주제적 일관성을 유지한다. “Our Youth”에서는 뒤늦은 깨달음이 지닌 아름다움을 돌아보며, 자유가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고 암시한다.
앨범은 “After the Dream”으로 마무리된다. 이 곡은 사랑이 꿈을 넘어 현실까지 이어지고, 두려움에서 벗어난 세상을 갈망하는 마음을 그린다. 현악기가 중심을 이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발라드로, YESUNG은 커리어 최고의 보컬 퍼포먼스 중 하나를 선보일 기회를 얻는다. 20여 년 전 그를 특별하게 만들었던 열정적인 면모를 다시금 선명하게 그려 내며, 그는 훌륭한 앨범을 가장 완벽한 방식으로 맺는다.
Where We Are는 YESUNG의 솔로 커리어를 기념하며, 커리어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여전히 빛나는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세련된 프로덕션, 표현력 있는 보컬, 다양한 스타일이 어우러진 이번 앨범은 그가 왜 이토록 개성 있는 아티스트인지 다시금 일깨워 주며, 앞으로의 20년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