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X: Nexus World Tour

MONSTA X는 시카고에서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함을 느꼈다

By Chyenne Tatum

Photos Courtesy of Starship Entertainment

MONSTA X가 마지막으로 시카고에 온 것은 2022년, “No Limit Tour” 때였다. 이 투어는 COVID 제한으로 두 번이나 연기됐고, Shownu의 군 입대로 인해 완전체 6명이 아닌 5명으로 진행된 첫 투어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그 투어를 앞둔 여정은 우여곡절이 많았고, 세상도 불확실한 시기였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The X: Nexus World Tour”로 늘 공연하던 시카고의 Rosemont Theater로 돌아왔다. 비록 여전히 5명(I.M은 현재 군 복무 중)뿐이지만, 이번 무대야말로 시카고에서 보여준 가장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며 역동적인 공연일지도 모른다.

그룹은 현재 함께한 지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한때 젊고 반항적인 신예로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던 때와 비교하면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 이후로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발전했고, 더 강해졌으며, 자신감도 훨씬 확고해졌다. 그 점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곡이 바로 오프닝 곡 “DRAMARAMA”다. MONSTA X의 역사에서 이 곡은 2017년 그룹에게 첫 음악방송 1위를 안긴 첫 타이틀곡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본격적인 클래식으로 공연을 시작하는 건 더없이 적절하다. 새 팬과 기존 팬으로 가득 찬 공연장 안에서는 이들의 해외 팬덤이 여전히 탄탄하고 충성도 높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DRAMARAMA”가 워밍업 역할을 했다면, 두 번째 무대인 “Love Killa”에서 분위기는 한층 더 뜨거워지고 멤버들의 개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특히 Joohoney는 가장 먼저 진지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더 장난스럽고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관객을 열광시켰고, 그 순간부터 밤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번 투어에서는 사실상 자신의 랩과 더불어 I.M의 대부분 파트까지 소화하는 이중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는 단 한 순간도 에너지가 떨어지거나 무대 장인의 면모를 잃지 않는다. 오히려 이번 밤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지휘자처럼 관객의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첫 번째 세트는 “Rush Hour”, “LONE RANGER”, “Catch Me Now”로 이어진 뒤, 멤버들이 정식으로 관객에게 인사하는 첫 번째 ment로 넘어간다. 멤버별 자기소개가 끝난 뒤, Kihyun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MONSTA X와 시카고가 쌓아온 인연을 돌아보며 지난 투어들을 하나씩 짚었다.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뜨거운 관객 반응은 변함이 없었고 새 팬과 기존 팬 모두가 함께 이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Joohoney는 한국어로 “오래전부터 함께해 준 MONBEBE도 있고, 처음 보시는 MONBEBE도 다 함께 모여 있다”라고 말한 뒤, 백스테이지 통역사가 자신의 말을 영어로 얼마나 잘 옮겼는지 칭찬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사랑은 K-pop 업계에서 쌓아온 그룹의 오랜 활동 기간과 명성을 보여준다. 특히 라이브 무대에서는 한 번도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망을 안긴 적이 없다. 이후 세트는 영어 곡 “MIDDLE OF THE NIGHT”, “baby blue”, “heal”로 이어지며 한층 차분한 분위기로 전환된다. MONSTA X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에너지 넘치는 곡들로 잘 알려져 있지만, 관능적이고 감성적인 테마로의 전환도 매우 자연스럽다. 어떤 한 장르나 이미지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셈이다.

짧은 의상 교체 후 — 흑백 의상에서 올화이트로 바꿔 입고 — 그룹의 두 번째 세트는 “MAGIC”, “Do What I Want”, “Tuscan Leather”로 다시 강렬한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이때부터 MONSTA X는 정말로 남다르게 자신들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마치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사실을 본인들도 잘 알고 있으며, 그 위상을 만끽한다. 이미 노래가 끝난 뒤에도 “One for the ‘M’, two for the ‘X’”를 외치며 관객에게 계속 구호를 이어가 달라고 손짓하는 모습에서 그게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대표하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아우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두 번째 ment가 끝난 뒤에도 공연은 계속된다. 이어지는 두 곡은 또 다른 영어 곡 “WHO DO U LOVE?”와 “this!”였다. 이후에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잠시 쉬어 간다. MONSTA X가 시간이 흐르며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볼 때 가장 반가운 점은, 솔로 무대가 각자의 색깔로 점점 더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그룹의 초창기 투어들에서는 멤버들이 솔로 또는 유닛 무대에서 커버곡을 부르거나, MONSTA X가 이전에 발표한 곡으로 듀엣 무대를 선보이곤 했다. 하지만 이번 투어는 각 멤버가 자신만의 솔로 앨범이나 유닛 앨범의 오리지널 곡을 이 파트에서 보여주는 첫 번째 투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hownu와 Hyungwon은 유닛 앨범 LOVE ME,에서 각각의 관능적인 넘버인 “Around & Go”와 “NO AIR”를 선보였고, 이어 두 사람이 함께한 듀엣곡 “Breathe”에서는 관능적인 안무로 관객이 정말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어 Kihyun은 얼터너티브 록과 댄스 트랙인 “HOWLING”으로 분위기를 뒤집으며, 과거 투어에서보다 훨씬 장난스럽고 익살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반면 Minhyunk의 솔로는 인디 팝/모던 록 계열에 더 가까워 한결 편안하고 위로가 되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Joohoney는 Muhammad Ali에서 영감을 받은 최신 솔로곡 “STING”과 “Touch the Sky” 두 곡으로 불을 붙이며 강렬한 랩과 중독성 있는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그룹이 마침내 네 번째 세트에서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르면, 아마도 디스코그래피 중에서도 연타석 강타곡이 가장 많이 몰린 세트일 것이다. B-side 곡 “Autobahn”과 “Burning Up”으로 관객과 분위기를 맞춘 뒤, 팬들은 사랑받는 MONSTA X 타이틀곡 세 곡인 “Beautiful Liar”, “Alligator”, “Shoot Out”이 연달아 이어지는 강력한 콤보를 마주한다. 이 세 곡은 아마도 가장 큰 함성을 이끌어낸 무대였고, 확실히 이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밤의 마지막 의상 교체를 마친 뒤, 드디어 앙코르 무대와 MONSTA X의 가장 매력적인 퍼포먼스들이 시작됐다. 정교하게 완성된 무대 의상 대신 심플한 투어 티셔츠와 청바지로 갈아입은 멤버들은 남은 몇 곡 동안 관객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며 공연을 최고의 기분으로 마무리했다. 지금까지의 투어 중에서도 이번 앙코르 무대는 가장 강력했을지도 모른다. “Oh My!” 같은 댄스 중심의 B-side로 시작해 “Rodeo”를 무려 두 번이나 선보이며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공연을 끝내는 순간이 아니라, 잘 보낸 밤에 대한 마지막 승리의 한 바퀴와도 같았다.

팬들에게 감사와 애정을 전하는 마지막 ment가 끝난 뒤, 시카고에서의 “The Nexus Tour”는 성년의 성장 서사를 담은 감성적인 곡 “growing pains”로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다. 이 곡은 K-pop 초심자에서 출발해 이제는 함께일 때도, 각자일 때도 스스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아이돌로 성장한 이들의 여정과 완벽하게 맞물린다. 각 투어는 멤버들의 무대 감각과 재능을 조금씩 더 보여줬지만, MONSTA X는 지금처럼 스스로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고, 가장 편안하며, 가장 집처럼 느껴진 적이 없었다. 그 모든 순간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걸 지켜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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