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asan Beyaz
Photos courtesy of Nave
Choi Yu Ree의 7트랙 EP Stay: Two는 지난해 발매된 Stay: One의 후속작이지만, 그 앨범의 이야기를 이어가기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흘러간다. Stay: One이 땅에서 하늘로 향하며 머무는 순간들과 확장을 따라갔다면, Stay: Two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바깥을 향한 희망은 안으로 무너지고, 편안함은 고독으로 바뀌며, 결국 음반은 목소리만 남은 방 안에서 홀로 끝난다.
Choi Yu Ree는 Stay: Two를 거대한 서사 없이, 그 과정에서 모은 감정들로 채운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Higher"는 "Journey to the Sun"—Stay: One의 마지막 트랙—에서 가사 한 줄과 숨겨진 인스트루멘털 요소를 그대로 끌어와 시작하며, 그 장엄함을 이어받은 뒤 앨범은 그것을 조금씩 해체해 나간다. 타이틀곡 후보로도 진지하게 고민했던 "Wildflower"는 같은 앨범의 "Falling"에 응답하듯, "나를 봐 달라"는 간절함을 전혀 다른 무게로 되풀이한다. 마지막에 쓰였고 악기 구성도 의도적으로 완벽하지 않게 남겨둔 "Drift" 역시, 머무름에 대한 앨범에서 움직임을 말하는 곡이라는 점에서 작업 내내 그녀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머무름과 표류 사이의 당김은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한다. 타이틀곡 "Last Love"는 일부러 거칠게 녹음됐는데, Choi Yu Ree는 이 곡이 끝까지 미완성으로 남아 있어야만 진짜처럼 들린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마치 그녀가 아직도 사랑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해온 것처럼 말이다. "At My Worst"에 이르면, 앨범 초반에 약속됐던 편안함은 무너짐으로 변해 있다. 그리고 "Monologue"는 처음처럼 a cappella로, 홀로 끝나며, 고독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솔직해지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남긴다.
아래에서 Choi Yu Ree가 자신만의 말로 Stay: Two의 각 트랙을 하나씩 들려준다.
<Stay: One>의 마지막 트랙은 "Journey to the Sun"이라는 곡인데, 아주 장엄한 사운드를 지니고 있어요. "Higher"에서는 그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싶었어요. "Higher"에는 "태양에 한 번 다녀온 나는 두려울 게 없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건 "Journey to the Sun"과 연결되는 참고 요소예요. 트랙의 인스트루멘털 라인에도 이스터 에그를 숨겨두었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이 곡에는 "Journey to the Sun"과 이어지는 지점이 꽤 많습니다.
이 곡은 제가 현재 가진 마음가짐을 가장 잘 비춰주는 곡이에요. 이렇게 큰 도약을 한 뒤에는 그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을 감정이 바로 이런 편안함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이 트랙을 작업하면서, 그런 편안함 이후에는 어떤 새로운 감정이 찾아올지 기대하고 있었죠. 후렴 레이어도 꽤 묵직해요. 여러 개의 섬세한 하모니를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작업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삶의 가장 작은 부분들까지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길 바랐어요. 사실 그래서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했죠. 후렴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줘", "날 바라봐줘" 같은 가사가 있는데, 이것도 제 이전 앨범 <Stay: One>의 "Falling"과 연결되는 참고 요소이기도 해요.
사랑이 정확히 무엇인지 저는 아직 잘 정의할 수 없지만, 이 곡만큼은 분명 사랑에 대한 노래예요. 결국 이 노래는 답에 도달하지 못한 채 마무리되고, 억지로 결론을 내리려 하지도 않아요. 악기 구성도 일부러 조금 거칠게 들리도록 녹음했어요. 모든 부분에 완벽하지 않은 느낌이 남아 있어야 이 곡이 완성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기억나는 건, 이 곡을 약 100달러짜리 기타로 녹음했다는 점이에요.
제가 마지막으로 쓴 곡이에요. 다음 곡으로 넘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트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Drift"는 아름다운 악기 구성과 함께하지만, 가사로는 감정이 아래로 가라앉는 흐름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곡이기도 해요. 다른 곡들과 달리 이 노래가 머무름의 감각보다는 너무 방향성을 띠어서, 앨범 안에서 따로 노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어요. 다행히도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At my worst"는 아무런 꾸밈 없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를 담아낸 곡이에요. 트랙 3번 "Wildflower"에도 "저를 안아주세요"라는 가사가 있지만, 여기서 그 말이 지닌 감정은 전혀 달라요. 이 곡은 무너질 듯한 순간의 감정을 담고 있고, 혹여 무너지지 않더라도 더는 떨어질 곳조차 없는 바닥에 이미 닿아 버린 상태를 그려냅니다. 언젠가 이 곡을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부르게 된다면, 저는 아마 울지 않으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아요.
결국 이 곡은 가장 외롭고 가장 텅 빈 방식으로 끝을 맺는 노래예요. 가사에서 드러나듯, 저는 가장 황량한 순간에도 의미를 찾으려는 성향이 있어요. 완전히 혼자 남아 공허함만 마주하고 있을 때조차도요. 다른 어떤 트랙보다도, 이 곡은 제가 Stay 시리즈 전반에 걸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가장 잘 담아낸다고 생각해요. 핵심은 이 깨달음이에요. "혼자일 때 나는 가장 약해지지만, 아마 그때야말로 내가 가장 솔직해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제목 그대로 "Monologue"는 a cappella로 시작해 a cappella로 끝나요. 노래가 잦아든 뒤 무엇이 남는지는, 그건 듣는 분께 남겨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