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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Junji Ito를 위한 호러 음악 작업과 어둠 속에서 찾은 위안

Hasan Beyaz

Kwon Jung-yeol은 호러송을 만들 생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10CM의 지난 10여 년간의 음악은 따뜻함을 중심으로 흘러왔다. 로맨틱한 멜랑콜리, 포근한 이별의 아픔, 잠 못 드는 밤이 아니라 고요한 밤의 배경음악처럼 들리는 송라이팅이 그것이다. "The Darkest Night"는 Strange: Junji Ito's Tales for Sleepless Nights의 엔딩 테마로, 그가 처음으로 직접 공포의 감정에 맞춰 쓴 곡이다.

이 시리즈 자체도 상당히 대담한 시도다. Junji Ito의 작품 13편을 각색한 실사 앤솔러지로, Stephen King에 비견되며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Master of Horror"로 불려 온 만화가의 세계를 국제적으로도 선명하게 각인시킨 작품이다. Atsuhiro Yamada, Yūta Shimotsu, Ryōta Kondō가 연출을 맡았으며, 지난 7월 TV Tokyo에서 첫 방송됐고 올가을 HBO Max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또한 10월에는 New York Comic Con 상영도 예정돼 있다. IVE는 "Jigsaw"로 각 에피소드를 열고, 10CM는 그 주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든 매회 엔딩을 장식한다.

그는 특정 Junji Ito 작품 하나의 그로테스크한 디테일을 쫓기보다, 더 넓은 감정에 집중했다. 바로 세상과 단절된 듯한 외로움이다. 그는 이 감정이 작업 과정 내내, 거의 무의식적으로도 자꾸 떠올랐다고 말한다.

호러 음악은 보통 불협화음적인 사운드로 불안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Kwon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신 인스트루멘털은 몽환적이고 아름답게 유지한 채, 곡의 긴장감을 전부 자신의 보컬 퍼포먼스 안에 밀어 넣었다. 평소보다 더 드러나고 더 노출된 목소리였다. 이는 기대되는 호러 OST의 공식과는 반대되는 선택이지만, 그가 오래전부터 자신에 대해 알고 있던 것과도 맞닿아 있다. 포근하고 로맨틱한 결의 음악으로 알려진 그 이면에서, 그는 늘 더 어두운 사운드스케이프에 끌려왔다고 말한다. 이번 작업은 무리한 확장이 아니라, 이미 열고 싶어 했던 문을 드디어 연 것에 가까웠다.

우리는 Kwon과 처음으로 호러 세계에 곡을 쓴 경험, 13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 번에 음악으로 받쳐야 했던 작업,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그에게 무엇을 바꿔 놓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The Darkest Night"를 쓰기 시작했을 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청자가 어떤 감정을 안고 남길 바라셨나요?

정신적 고립에서 비롯되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담고 싶었습니다. 결국 제 목표는 마지막 음이 사라진 뒤에도 듣는 분들이 위안과 희망의 작은 빛을 느끼고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이 곡이 평소의 당신 음악이 아니라, 이 세계관에 속한 곡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특정 순간이 있었나요?

누구나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동떨어진 듯한 순간을 경험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 고립된 시간과 공간은 일상과 완전히 분리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작업 내내 그런 감정들에 몰입했기 때문에, 곡을 만드는 동안 익숙하지 않은 그 영역으로 자주 빠져들곤 했습니다.

호러 사운드트랙은 보통 제작 단계에서 불협화음이나 긴장감을 활용합니다. 곡 안에서 그 불편함을 어디에 배치하고, 어디서 절제할지 어떻게 결정하셨나요?

이 곡에서 긴장감과 불편함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요소는 사실 보컬입니다. 평소 제 스타일보다 훨씬 날카롭고 더 취약하게 들리도록 의도적으로 녹음했습니다.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컬 주변에는 더 몽환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인스트루멘털 텍스처를 둘렀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Junji Ito의 작품에서 무엇을 받아들였고, 그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최종 트랙에 반영됐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Junji Ito의 작품을 읽고 자랐기 때문에, 엔딩 테마를 맡게 된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의 세계관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습니다. 작곡 초반부터 그의 작품에 담긴 깊은 고독과 독특한 미학을 소리로 옮기려 했고, 최종 곡에 그런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어 기쁩니다.

"The Darkest Night"는 매주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든 모든 에피소드의 엔딩 테마로 사용됩니다. 특정한 의도는 느껴지지만, 동시에 13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모두 품을 수 있을 만큼 열린 곡을 어떻게 써 내려갔나요?

이 프로젝트는 평소 제 작업 스타일과는 크게 달랐고, 작품 자체도 전형적이지 않지만, 이번 곡을 만들 때는 오히려 보편성을 목표로 했습니다. 특정 사건에 얽힌 기괴한 감정보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절망과 고통을 담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 감정의 핵심이야말로 전혀 다른 이야기들의 끝을 하나로 받쳐 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업은 처음으로 장르를 확장한 도전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보컬을 밀어 넣으면서, 가수로서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무엇을 배웠나요?

10CM의 대표적인 디스코그래피는 대부분 포근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흐르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늘 더 어두운 사운드스케이프를 좋아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 목소리를 새로운 영역으로 밀어 넣는 일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설레고 반가운 도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10CM를 들어온 분들뿐 아니라, 이 작품을 통해 저를 처음 알게 된 팬들도 제 사운드 아이덴티티의 새로운 면을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이 시리즈는 국제적으로 HBO Max에 공개되고, 10월에는 New York Comic Con 상영도 예정돼 있습니다. 자신의 기존 음악을 모르는 청자에게도 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곡과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10CM의 음악을 완전히 새로운 청자에게 처음 소개하는 일은 늘 긴장되지만, 동시에 설레는 일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이 시리즈에 사랑에 빠지고, 제 엔딩 테마가 그들에게 깊이 와닿기를 바랍니다.

K-pop과 K-indie 아티스트들이 점점 더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신의 작업은 어디에 놓여 있다고 보시나요?

제가 거창한 책임을 짊어지거나 어떤 흐름을 이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 Korean indie 아티스트들의 영향력이 분명히 넓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저는 그저 제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지만, 제 동료들과 함께 계속 힘을 얻어 한국 음악을 더 넓은 청중에게 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The Darkest Night"를 넘어, 이번 프로젝트가 앞으로 어떤 협업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도 바꿔 놓았나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익숙한 영역 밖으로 나설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앞으로는 더 흥미로운 도전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다양한 멋진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계속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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