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yenne Tatum
2017년 THE BOYZ의 멤버로 데뷔한 한국계 캐나다인 아티스트 Kevin Moon의 삶은, 밴쿠버라는 고향을 떠나 K-pop을 꿈꾸기 시작한 뒤로 그야말로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이후 그는 그룹과 함께 전 세계를 투어했고, 2025년에는 네 장의 앨범으로 “하프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으며, 글로벌 성공과 함께 국내에서도 막강한 팬덤을 구축했다. 여러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거쳐 온 Kevin은 이제 독립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다. 그의 데뷔 솔로 릴리스인 FREECHILD는 오랫동안 틀 안에 갇혀 있던 아티스트가 마침내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결과물이다. 이제 그는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며, K-pop 아이돌이 어떠해야 한다고 업계가 정해 놓은 기준에 맞서 반항하고 있다. 앨범의 세 트랙 “FREECHILD,” “Manifesto,” “Focus On Me”를 통해 Kevin은 2010년대 팝 록, 팝 펑크, 나아가 가스펠까지 아우르는 사운드의 스펙트럼을 탐색하며 어린 시절 들었던 음악에서 영감을 끌어온다.
“사실 이런 걸 하고 싶다는 건 늘 알고 있었어요,” Kevin은 Zoom으로 KPOPWORLD에 말한다. “소속사와 계속 얘기하긴 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몰랐죠. 하지만 제가 100% 창작의 자유를 가질 수 있을 때 뭔가를 하고 싶다는 건 확실했어요.”
Kevin에게 창작의 자유가 가장 중요한 조건처럼 보였던 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었다.
데뷔한 지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그는 그룹 활동이나 솔로 활동 어디에서도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실상 자신의 예술적 콘셉트가 아니라면 누구의 콘셉트에도 맞춰질 수 있는 아이돌 역할을 해온 셈이다. Kevin은 SNS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의 커버와 매시업을 올리며 프로듀싱과 믹싱 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어느 소속사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TBZ의 오리지널 음악 작업에 함께하고 싶냐고 묻지도 않았다. “팀 안에서는 그런 시간도, 공간도 없었어요.” 그가 말한다. “그건 그냥 [THE BOYZ의] 이미지와 맞지 않았죠.”
하지만 최근 소속사 ONE HUNDRED와의 계약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한 뒤, 28세의 그는 지금이야말로 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가능성을 세상에 보여줘야 할 순간이라고 판단했다. “저 자신과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에게,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이게 제 아이디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Kevin은 말한다. “제가 가진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알려주고 싶었죠.”
이제 FREECHILD가 세상에 공개된 만큼, 그의 비전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걸 현실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20곡이 넘는 곡을 쓰고 녹음한 뒤, 왜 데뷔 프로젝트에는 “Focus On Me”의 클린 버전을 제외하고 단 세 곡만 골랐을까?
“풀렝스 앨범은 이미 준비돼 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FREECHILD”는 제가 준비한 전체 맥락과는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털어놓는다. “그래서 따로 발매하는 방식이 가능했던 거죠. 그 곡을 썼을 때 다들 강한 곡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한때 그걸 팔아버릴까 생각하기도 했고, 그냥 누군가에게 넘길까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새 여정의 시작을 정말 잘 보여주는 세 곡을 고르게 됐어요.”
놀랍게도 발라드/가스펠 B-side인 “Focus On Me”는 거의 수록되지 않을 뻔했다. “당시에는 그 곡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그냥 묻힐 뻔했어요,” 그는 KPOPWORLD에 말한다. “하지만 작년에 제가 활동을 쉬고 있을 때 쓴 곡이라서, ‘그래,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제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자’라는 서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크게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틀을 깨는 것, 내면의 어린 자신을 치유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FREECHILD는 적어도 Kevin의 내면과 그가 느껴온 감정의 일부를 자유롭고도 취약한 방식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하지만 이는 그가 앞으로 준비해 둔 프로젝트의 표면만 살짝 건드린 수준에 불과하다. “제가 준비한 앨범은 정말 제 경험과 제가 겪어온 일들에 아주 충실해요. 그래서 이 세 곡을 함께 묶는 게 자연스러웠죠.”
하지만 실험한 건 음악만이 아니다. 앨범의 비주얼 콘셉트에서도 그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FREECHILD의 커버 아트에서 Kevin은 커다란 스파이크 헤어, 반지를 낀 손가락, 그리고 얼굴을 가린 페인트 칠한 손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원래도 패션을 자유롭게 즐겨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은 그동안 선보인 어떤 모습보다도 가장 과감한 시기다. “FREECHILD” 뮤직비디오 속 Kevin의 스타일링은 모두 거칠고, 대담하며, 아방가르드하다. 앨범이 내세우는 “반항적인 이방인” 미학을 제대로 각인시킨다.
“THE BOYZ와 함께한 시간 동안 스타일리스트분들이나 크리에이티브 팀이 저를 일종의 실험 대상으로 활용한 것 같아요. 그게 전혀 싫지는 않았고요,” 그는 말한다. “오히려 즐겼어요. 다른 멤버들이 쉽게 시도하지 않는 다양한 룩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스타일적으로 카멜레온 같은 존재가 돼서, 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 가장 잘 맞는 방향으로 뭐든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앨범을 준비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와중에도, Kevin은 속으로 이 모든 게 과연 아직도 가치가 있는 일인지 스스로 묻곤 했다. FREECHILD 발매 며칠 전, 그는 X를 통해 음악을 그만두고 밴쿠버로 돌아가 학교에 다시 다니는 걸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끝까지 버텼다.
“이 앨범을 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모든 걸 제 안에서 쌓아 올리고 결국 세상에 내놓는 과정이 오히려 저를 좀 답답하게 만들었어요.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내놓을 것도 많은데 아무도 그걸 활용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 황당하더라고요,”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는다. “팀 안에서 그 모든 걸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결국 제 발밑에 새로운 불씨를 붙여준 셈이 됐어요… 세상이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직접 나가서 만들어야죠.”
물론 표현의 자유는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Kevin에게는 K-pop 전반의 현실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과 의견도 여기에 포함된다.
지금까지 그의 커리어 대부분 동안 그는 마음속에 있는 진짜 생각을 결코 말할 수 없었다. 어떤 주제는 “금기”이거나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업계의 정치와 관계자들에 의해 늘 침묵을 강요당했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다른 아이돌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8월 28일, 그는 더 이상 조심하지 않고 X에 올라와 업계의 아이돌과 팬 사이의 거래적 관계, 반복되는 음악 트렌드의 피로한 재생산, 그리고 K-pop의 사운드와 스타일에 지속적으로 청사진을 제공해 왔지만 정작 인정은 받지 못해 온 Black 및 퀴어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초기 K-pop은 그냥 멋지고 재미있고 쿨한 걸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시대에, 저런 대형 회사들이 자신들이 정확히 뭘 하고 있는지 모를 리가 없죠,” Kevin은 말한다. “누군가 물을 한 번 확 끼얹어서, 당신들에겐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이 보이고 포함돼 있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해요.” 그는 이어 “음악은 결국 돈을 벌기 위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이고, K-pop 업계에선 그저 비즈니스 모델의 일부일 뿐이라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라고 덧붙인다.
그는 또 K-pop 팬들이 업계에 쏟는 에너지가 업계로부터 돌아오는 것과는 맞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K-pop 팬들은 팝 문화에서 가장 헌신적인 사람들이잖아요. 그들은 줄 수 있는 게 정말 많고, 아티스트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요. 그런데 그 마음이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게 너무 속상하죠.”
그의 게시물에는 분명 타당한 부분이 있었고, 대부분 K-pop 팬들 사이에서 환영받았지만 일부는 오해를 낳기도 했으며, 몇몇은 그의 발언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였다. “그게 디스였냐고요? 물론이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하지만 저는 그냥 제가 보고 있는 것들을 말한 거예요. 누군가에게 해가 되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더불어 그는 한국에서 힙합 문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시각을 전한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누군가가 관습에서 벗어나 반항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아, 저거 완전 힙합이네’라고 말하거든요,” Kevin은 설명한다. “아니면 그냥 욕을 하거나 성질을 부리면 ‘아, 저건 힙합이야’라고 하고요. 그런데 힙합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훨씬 더 섬세해요. 힙합을 하려면 사람들은 특정한 모습과 말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는 또 Beyoncé를 통해 자신이 배운 Black과 퀴어 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인정한다. “사실 Renaissance를 통해 하우스 음악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 음악이 소외된 사람들에 의해 탄생했다는 걸 전혀 몰랐거든요.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언더그라운드 공간을 만든 거죠.”
온라인에서의 발언이 일부에게는 논란처럼 받아들여졌지만, Kevin은 자신이 문제 삼는 대상이 특정 아이돌이나 그룹이 아니라 바로 그 시스템이라고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 “다양한 장르를 이것저것 섞어보는 건 전 좋아요. 왜 안 되겠어요? 그런데 K-pop 회사들이 그걸 그냥 자극적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만 쓰고, 정작 그 장르와 커뮤니티 자체에는 제대로 존중을 돌려주지 않는 건 문제라고 생각해요.”
Black culture는 약 30년 전 K-pop이 등장한 이래로 큰 영향을 미쳐 왔지만, 그 영향이 항상 제대로 인정받거나 존중받아 온 것은 아니다. Black 보호 스타일의 헤어스타일이나 두랑(durag)을 착용하는 관행, 그리고 N-word의 사용 등은 과거에는 덜 문제시되었을지 몰라도,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아티스트와 회사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형성하는 문화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훨씬 커졌다.
문화 전유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그 의미를 외면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Kevin은 업계의 다른 영어권 아이돌 및 크리에이터들과도 이런 문제를 나눈다고 말한다. “우리 대부분은 한국 밖에서 자라서 공통된 답답함이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불만이 있어도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다는 거예요,” 그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기 전에 이렇게 말한다.
“작년에 [THE BOYZ의] 어떤 영상 촬영 때 피팅 중에 멤버 한 명이 두랑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음, 그건 좀 하지 말자’고 했죠,” 그는 KPOPWORLD에 말한다. “제가 말한 뒤에 고칠 시간은 충분했는데, 그쪽에선 그걸 우선순위로 보지 않았어요. 문제가 아니라고 본 거죠.”
레이블이 Kevin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자, 그들은 결국 자신의 행동, 혹은 무행동의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사람들이 눈을 굴리면서 ‘아, 너무 예민하네’라고 했지만, 결국 [그 영상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어요,” 그는 말한다. “그 일에 대해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긴 해요… 제가 그럴 필요는 없었겠지만, 이런 부분들을 알고 있으니까 부담이 되긴 하죠. 하지만 제가 짚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 경험이 Kevin이 새롭게 얻은 자유를 바탕으로 소외된 커뮤니티와 지금까지 자신을 지지해 온 팬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걸 막지는 못했다. “저는 늘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특히 대표성이 부족한 커뮤니티를 비롯해 아티스트를 지지해 준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드는 무언가를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어요,” 그는 말했다. “그건 사실 최소한이지만, 제가 이렇게 큰 플랫폼이든 작은 플랫폼이든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정말 감사해했고, 자신이 보인다고 느꼈어요.”
솔로로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Kevin은 이미 자신의 말이 꿈꿔온 방식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느낀다. “어릴 적 꿈의 일부라도 이뤘다는 느낌을 진짜 주는 건 이게 거의 유일한 것 같아요,” 그는 설명한다. “누군가는 이걸 팬서비스라고 생각하거나, 그냥 판매를 위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하는 일에 영감을 받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더 큰 예산이 있다면 제가 뭘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세요,” 그는 웃으며 덧붙인다.
우선 그는 THE BOYZ가 THE B [그룹의 팬덤]를 위해 올해 말 기대할 만한 무언가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의 솔로 여정은? Kevin은 10월 L.A.에서 열릴 FREECHILD 앨범 발매 파티가 다음 일정이라고 밝혔다. 그곳에서 그는 해방과 새로운 시작을 기념한 뒤, 본격적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움직일 예정이다. “이미 풀렝스 앨범도 준비돼 있어요. 그걸 지원해 주는 데 아주 기대하고 있는 분들과도 이미 얘기 중이고요. 전 세계가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보게 될 날이 정말 기대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