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ntonio Cooper
Jaejun, Juntae, Hyunyeop에게 그룹 In A Minute (IAM)으로서 선보이는 첫 앨범 When the sun goes down: Midnight 는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거침없는 경쟁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결과물이다.
Jaejun은 2012년 C-CLOWN으로 데뷔했고, 멤버 Juntae와 Hyunyeop은 현재는 종영한 TV 프로그램 Wild Idol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데뷔 기회를 얻었다. Wild Idol은 총 13부작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실력을 지닌 7명의 최종 합격자를 선발해 그룹 TAN (To All Nations)을 결성했다. 각자의 그룹은 결국 해체됐지만, In A Minute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선 이들을 향한 반응은 점점 더 뜨겁고 호의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싱글 Unboxing: What You Wanted로 데뷔한 In A Minute은 현대 K-pop의 청사진을 보여줬다. “Unbox”는 세련된 어쿠스틱 프로덕션보다 힘 있는 화성을 앞세웠고, “What You Wanted”는 경쾌한 거칠음, 묵직한 기타 리프, R&B 기반의 그루브를 품었다. 유쾌하고 “나랑 어울려 보자”는 식의 자신감 넘치는 매력은 보컬 프라이 직전까지 치닫는 클라이맥스로 마무리됐다. 두 곡은 함께, 목소리를 듣기도 전에 이미 호감을 얻게 만든 성공 공식이었다.
이들은 매달 새로운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Monthly MINUTE 시리즈로 꾸준히 존재감을 이어갔고, 그 사이 음악적 성숙도도 한층 깊어졌다. 그리고 9월, 데뷔 앨범 When the sun goes down: Midnight가 공개되면서 이들은 특유의 필터링되지 않은 생생하고 감각적인 작사와 보컬의 다채로운 표현력을 앞세운 시그니처 사운드를 더욱 다듬어냈다. 총 10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 전반에는 그동안 이들의 음악을 정의해온 요소들이 전면에 배치돼 있다.
해질녘에서 짙은 밤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중심으로 구성된 When the sun goes down: Midnight는 시간이 흐르며 따라오는 감정의 변화들을 탐색한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프로덕션은 생생한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내며, 보컬이 들어오기 전부터 앨범의 황혼 무드 서사를 펼쳐 보인다.
앨범은 타이틀곡 “When the sun goes down”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제목 그대로의 오프닝 크레딧 시퀀스 같은 역할을 한 뒤, 사랑과 연애 이후의 삶이라는 앨범의 본격적인 테마로 들어가는 “Midnight”로 이어진다. In A Minute의 앨범은 마치 오직 작성자만을 위한 일기장 같다. “Painful”과 마지막 곡 “In_Complete”는 90년대 R&B 특유의 절박하고 사랑에 목마른 무게감을 담아낸다.
앨범은 “Inner Peace”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흐른다. 이 곡은 끝난 관계를 되돌아보고 이별을 받아들이며, 예전처럼 다시 살아가려는 익숙한 감정을 노래한다. 경쾌한 템포 위에서 Jaejun은 이렇게 노래한다. “우린 너무 어렸고/그래서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이해하던 사이에서 오해하는 사이가 됐지/아마 우린 다시는 서로를 마주칠 일 없을 거야.”
앨범이 해질녘의 분위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Pause”는 관계의 아래로 가라앉는 순간들, 삶과 사랑을 벅차고 통제 불가능하게 느끼게 하는 감정들을 이야기하며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을 만든다. 앨범 전반에서 프로덕션, 가사, 화음은 각 트랙을 선명한 청각적 장면으로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태지만, “Pause”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지점이다. IAM은 2000년대 초반 팝 아티스트들의 감성을 넓게 차용했고, 지나치게 밝은 프로덕션은 전환기처럼 들리며 앨범의 테마에서 벗어난 인상을 준다.
이런 작은 미스에도 불구하고, 그룹은 Hyunyeop의 솔로곡 “Blah Blah”로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이는 각 멤버의 솔로 보컬리스트 역량을 보여주는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곡이다. 이어서 Juntae가 “Ordinary Day”를, Jaejun이 AIDEN이 참여한 “Day&Night”를 선보인다. 각 트랙은 Jaejun의 힙합에 가까운 영향부터, Juntae가 선호하는 부드러운 톤과 절제된 악기 구성까지, 퍼포머로서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앨범의 끝에서 두 번째 곡 “1AM”은 팀명의 축약형을 활용한 말장난처럼 들리며, 해가 뜰 수밖에 없는 운명과 밤하늘 아래에서 전 연인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앨범은 관람차 위에서 청춘과 앞으로의 미래를 떠올리며 삶이 어디까지 데려갈지 묻는 향수 어린 곡 “In_Complete”로 마무리된다.
서류상으로 보면 30분이 채 안 되는 이 프로젝트는, 이별의 감정이나 한때의 관계가 남긴 그림자를 벗어나는 순간을 담아내기엔 충분하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완성도 면에서는 IAM이 앨범의 테마를 충분히 온전하게 느껴지도록 만들 만큼의 재료를 제공한다. 자작곡 중심 그룹인 IAM은 When the sun goes down: Midnight를 통해 자신들만의 뚜렷한 음악적 정체성을 한층 공고히 한다. 이 앨범은 Monthly MINUTE 시리즈의 적절한 마무리이자, 이들의 여정에 함께할 팬들과 삼인조에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