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yenne Tatum
K-pop 앨범은 기발한 패키징, 콘셉트 중심의 포토북, 그리고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구성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트리밍이 음악을 듣는 지배적인 방식이 된 지금도, 실물 앨범은 K-pop 팬 경험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포토카드는 이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 요소가 되며, 팬들이 같은 앨범을 여러 장씩 수집하고 교환하고 구매하도록 이끌고 있다.
스트리밍이 도입되기 전에는 K-pop 팬들이 CD를 포함한 앨범 전체 패키지를 수집했다. 하지만 Spotify, Apple Music, YouTube Music 같은 앱과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이 음악을 듣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 되면서, CD는 이제 종종 개봉조차 되지 않는다. 앨범 자체가 팬들의 컬렉션에 가치를 더하는 존재로 여겨지기보다는, 그 안에 들어 있는 포토카드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대부분의 K-pop 앨범에는 아이돌의 셀카와 사진이 고급 카드지, 즉 두꺼운 종이에 인쇄된 포토카드가 포함돼 있다. 이 포토카드는 감정적, 경제적 측면 모두에서 앨범 자체보다 K-pop 수집가들에게 더 가치 있는 존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가치, 극심한 희소성, 높은 팬 수요에 따라 일부 포토카드는 몇 달러에서 수백 달러, 심지어 수천 달러까지 가치가 치솟기도 한다. 포토카드 수집은 이제 그 자체로 하나의 서브컬처가 됐고, 다른 수집 취미와 마찬가지로 장단점도 함께 따른다. 그렇다면 이 개념은 어디서 시작됐고, 왜 포토카드는 K-pop 커뮤니티에서 이렇게 뜨거운 상품이 됐을까?
2007년, SM Entertainment는 TVXQ의 일본 싱글 Summer ~Summer Dream / Song for You / Love in the Ice~에 포토카드를 도입했는데, 이는 K-pop에서 이 형식의 초기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이 음반은 Version A와 B를 포함해 여러 버전으로 발매됐고, 그룹의 공식 일본 팬클럽인 Bigeast를 위한 한정판 에디션도 함께 나왔다.
하지만 포토카드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2010년, Girls’ Generation의 두 번째 정규 앨범 Oh!가 발매되면서부터였다. TVXQ의 포토카드가 멤버별 커버 재킷과 함께 제공됐다면, Girls’ Generation은 무작위 포토카드, 즉 실물 앨범 한 장마다 9장 중 랜덤으로 한 장이 들어가는 방식을 처음 도입한 그룹이 됐다. 이는 팬들에게 엄청난 구매 유인책이자 판매 포인트가 됐고, 많은 이들이 매번 새로운 포토카드를 뽑아내길 바라며 앨범을 여러 장씩 샀다. SM Entertainment는 Oh! 이후 자사 모든 그룹에 이 요소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다른 K-pop 레이블들도 이를 뒤따랐다.
흥미롭게도 포토카드를 모으는 개념은 K-pop보다 100년 넘게 앞서 있다. 1800년대 중반에는 cartes de visite(프랑스어로 “방문 카드”), 즉 CDV가 인기 있는 수집품이 됐다. The New York Historical에 따르면, 이 작고 대량 생산된 초상 사진에는 배우, 음악가, 왕족, 활동가, 그리고 가족과 친구를 포함한 일반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카드지에 붙여진 이 사진들은 대중 사이에서 수집되고 교환되고 판매됐으며, 많은 수집가들이 이를 앨범에 보관하며 전시하고 공유했다.
이 관행은 현대의 포토카드 문화와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둘 다 개인적 표현과 사회적 연결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오늘날 K-pop 팬들은 이벤트 현장에서 포토카드를 교환하거나, 온라인에서 만난 다른 수집가들과 우편으로 교환하기도 한다. 19세기에도 CDV 수집가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 초상 사진을 활용했다. 1960~70년대에는 수집용 사진이 음악 산업 안에서 마케팅 도구로도 자리 잡았다.
1959년 미국의 레코드 경영자 Berry Gordy가 설립한 Motown Records는 아티스트 이미지와 기념품을 활용해 대중과의 연결을 만드는 방식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 Diana Ross & the Supremes 같은 아티스트들은 수집용 사진과 다른 머천다이즈의 주인공이 되며, 녹음된 음악을 넘어선 매력을 넓혀갔다. 이렇게 아티스트 기념품을 수집하는 더 넓은 전통은, 이후 저마다의 방식으로 앨범 구성품, 한정판, 팬 수집 문화를 발전시킨 K-pop의 포토카드 문화와 비교할 만한 유용한 역사적 사례가 된다.
Girls’ Generation이 이 개념을 대중화한 이후, 포토카드는 팬들에게 일종의 제2의 화폐가 됐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 즉 bias를 모으기 위해 카드를 사고팔거나, 심지어 추가 수익을 위해 되팔기도 한다. 이런 거래는 직접 만나서 할 수도 있고, eBay나 Mercari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할 수도 있으며, Pocamarket처럼 포토카드 전용 앱으로도 가능하다. 이벤트 한정 특전이나 예약 구매 혜택으로만 받을 수 있었던 한정판 카드들도 이제는 표준이 됐다. 이런 독점 구성품들은 대개 소량만 제작돼, 많은 수집가들이 갖고 있는 희소성 심리를 더욱 자극한다.
일부 팬들은 포토카드 수집을 부업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들은 보유한 카드들을 꼼꼼히 정리하고, 어떤 카드가 가장 인기 있고 희귀한지 연구한다. 희귀 포토카드는 수천 달러에 거래되기도 하는데, BTS의 Jungkook은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그의 “Butterful Night” 럭키드로 이벤트 포토카드는 3,213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세트의 Jimin 카드는 1,432달러에 올라온 적이 있다. 그 밖의 고가 사례로는 TWICE의 Chaeyoung “Cheer Up” 이벤트 포토카드가 1,342달러로 평가됐고, NCT의 Taeyong의 Special Yearbook 포토카드는 그룹의 2020년 앨범에서 나온 것으로 870.77달러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토카드 수집은 때때로 즐거운 취미에서 충동적인 지출로 변하기도 한다. K-pop 팬덤 안에서는 작은 카드 조각에 좋아하는 아이돌의 모습이 담겼다는 이유만으로 큰돈을 쓰는 일이 밈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일부 수집가가 기꺼이 지불하는 금액은 상당히 높다. 수집이 팬 문화의 확립된 일부가 되면서 이런 소비도 점점 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취미에 돈을 쓰는 일은 보람 있을 수 있지만, 희귀하거나 매우 인기 있는 포토카드를 얻기 위한 집착은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수집가들이 컬렉션을 완성하기 위해 웃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느낄 때 그 부담은 더 커진다.
이런 집착은 수집이 지닌 여러 문제점 중 하나로, 어떤 팬들은 결국 빚을 지거나, 감당할 수 없는 신용카드 한도를 끝까지 써버리기도 한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스칼퍼의 함정에 빠지는 일이다. 스칼퍼란 희소한 물건을 사들여 인위적으로 품귀 현상을 만든 뒤 높은 가격에 되파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해로운 되팔기 관행과 팬들의 왜곡된 희소성 인식이 결합하면, 취미는 더 이상 안전한 안식처가 아니라 다음 순진한 희생양을 기다리는 독수리들이 맴도는 숨 막히는 사막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팬들은 스스로 기준선을 정해두는데, 절대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겠다고 다짐한 합리적인 가격대다. 더 의도적이고 재정적으로 신중한 소비를 한다면, 포토카드 수집의 즐거움이 지갑을 텅 비게 하거나 원치 않는 스트레스를 안겨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컬렉션을 만드는 데에는 또 다른 즐거움도 있다. 바로 자신의 취향, 성격,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에 맞게 포토카드를 정리하고 꾸미는 일이다. 포토카드 중심이 아닌 수집가들은 포토카드를 앨범 안에 그대로 보관하는 반면, 열성 수집가들은 컬렉션으로 가득 찬 바인더를 따로 갖고 있다. 포토카드 바인더를 어떻게 정리하고 꾸밀지에 대한 수백, 어쩌면 수천 개의 방법 소개 영상, 팬들의 팁과 요령, 조언 스레드와 영상도 존재한다. 팬들은 취미의 DIY적인 매력을 함께 나누기 위해 친구들이나 온라인 수집가들과 바인더를 보여주고 비교한다. 포토카드를 깨끗한 상태로 보관하고, 내가 가진 것과 찾고 있는 것을 관리하며, 자신의 컬렉션에 어울리는 미적 감각을 감상할 수 있는 흥미롭고도 창의적인 방식이다.
바인더가 취향이 아니라면, 또 다른 인기 있는 팬심 표현 방식은 투명 케이스 뒤에 포토카드를 넣어 휴대폰 뒷면에 붙이거나, 포토카드 홀더 키링을 가방이나 옷에 다는 것이다. 컬렉션을 개성 있게 꾸미는 방법은 끝이 없고, 각 방식은 사람마다 다른 목적을 가진다.
거의 20년 전 처음 등장한 이후 포토카드는 K-pop 산업을 영원히 바꿔놓았다. 앨범 여러 장 구매 트렌드를 이끌었고, 소비 문화를 변화시켰으며, 팬들 사이의 깊은 사회적 유대와 팬과 아이돌 사이의 감정적 유대를 키워냈다. 아이돌의 존재를 눈에 보이게 담아낸 상징으로서, 포토카드는 이제 함께 들어 있던 앨범보다도 더 팬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