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BE, 투어 확대 성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
by Hasan Beyaz

HYBE는 2026년 7월 28일, 2분기 매출 1조 4,500억 원과 영업이익 1,70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가 단일 분기 기준으로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모두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1분기에 기록한 영업손실을 만회한 것이기도 하며, 회사 자체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5% 증가했다.
콘서트 매출만 놓고 봐도 전년 동기 대비 243.3% 증가했다. HYBE는 이 성장의 대부분을 BTS 한 팀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4월 시작된 그룹의 ARIRANG World Tour가 콘서트 수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한산했던 연초 분위기 속에서 회사를 다시 흑자로 돌려놓았다는 것이다. ARIRANG은 또한 Luminate의 2026 Midyear Report에서 미국 비닐과 CD 판매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HYBE는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2026년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CD 상위 10개 중 5개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음악 수출국이라는 위치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더 흥미로운 점은 BTS 중심의 반등을 넘어, 나머지 아티스트들의 기여도가 얼마나 커지고 있느냐다. HYBE의 비교적 최근 5세대 보이그룹 CORTIS는 싱글 "REDRED"와 후속작 GREENGREEN에 힘입어 데뷔 후 첫 두 장의 미니앨범 누적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HYBE의 새로운 보이그룹 론칭에 대한 베팅이 단순한 업계 화제성을 넘어 실제 상업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KATSEYE는 HYBE가 아이돌 시스템의 트레이닝 방식을 미국 기반 팝 아티스트에 적용한 사례로, 2026 American Music Awards에서 3관왕에 오르며 전통적인 K-pop 유통 경로 밖에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두 팀은 각각 다른 실험을 대표한다. 하나는 장르 내부의 실험, 다른 하나는 장르와 인접한 지점의 실험이다. 그리고 이제 두 팀 모두 단순한 보도자료가 아니라 HYBE의 실적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투어 일정 역시 이번 분기가 일회성이 아님을 뒷받침한다. HYBE 아티스트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19회의 공연을 진행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200회가 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해 12개월 동안 기록한 총 279회 공연을 무난히 웃도는 수치다. ENHYPEN은 월드 투어를 통해 처음으로 남미 무대에 진출해 스타디움 공연을 매진시켰고, LE SSERAFIM과 BOYNEXTDOOR 역시 같은 기간 새 투어를 시작했다. HYBE는 확대된 투어 활동이 THE CITY 프로젝트를 통해 머천다이즈와 라이선스 매출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라이브 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수익원이 아니라 다른 여러 수익원을 함께 키우도록 설계된 구조라는 뜻이다.
한편 Weverse는 필리핀 아티스트 BINI와 SB19를 추가하며 아티스트 커뮤니티 수가 200개를 넘어섰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1,443만 명으로 집계돼, HYBE에 따르면 또 한 번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결제액과 유료 이용자 1인당 평균 매출도 각각 12%, 24% 상승하면서, 플랫폼의 이용이 단순히 넓어지는 수준을 넘어 더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합하면, 이번 분기는 HYBE의 멀티 레이블·멀티 마켓 전략, 즉 K-pop, 서구 팝, 플랫폼 수익화가 병행되는 구조가 이제는 세 축 모두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모두가 지켜보던 한 축만이 아니라, 다른 축들까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