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재결합하는 1세대 걸그룹 Fin.K.L
by Isabel Miller

1998년 데뷔한 1세대 걸그룹 Fin.K.L이 장기적인 그룹 활동을 목표로 완전체 복귀를 발표했다.
소속사 GEMSTONE E&M은 9월 21일, 마지막 앨범 발매 21년 만에 Fin.K.L 이름으로 새 활동을 위해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 4인 멤버 전원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GEMSTONE E&M은 멤버들과 협력해 그룹 활동의 기획과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소속사는 “Fin.K.L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그룹”이라며 “오랫동안 Fin.K.L을 기다려온 팬들과 새로운 순간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와 함께 서울의 이효리 요가 스튜디오에서 네 멤버가 함께 찍은 사진도 SNS를 통해 공개됐다.

1998년 데뷔한 Fin.K.L은 1세대 K-pop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데뷔 앨범 Fine Killing Liberty: Blue Rain의 타이틀곡 “Blue Rain”은 큰 인기를 끌었고, “To My Boyfriend”, “Forever Love”, “Now” 등도 6년간의 활동 기간 동안 큰 사랑을 받았다. 정규 4집, 리메이크 앨범 1장, 라이브 앨범 1장을 거친 뒤, 그룹은 2005년 자작곡 싱글 앨범 Fin.K.L을 끝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네 멤버는 각기 다른 솔로 활동을 통해 모두 성공을 거뒀고, 지금도 모두 연예계에서 활동 중이다. 이효리는 솔로 가수이자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고,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 정상급 입지를 다졌으며, 이진은 드라마 연기를 이어갔고, 성유리는 드라마 연기와 함께 방송 진행자로도 활약했다.
Fin.K.L은 2019년 JTBC 예능 Camping Club을 통해 “Like the Song Remains”라는 새 싱글을 발표하며 잠시 재결합한 바 있다. 다만 이는 Camping Club 방송을 위한 1회성 행사이자 음원 발매에 그쳐, 완전한 재결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번에는 GEMSTONE E&M이 명확히 향후 완전체 컴백과 장기 활동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팬들은 새로운 음악과 프로모션, 공연을 기대할 수 있다.
Fin.K.L의 복귀 발표는 매우 의미가 크다. GEMSTONE E&M의 설명처럼 Fin.K.L은 K-pop 세계에서 초창기를 이끈 핵심 걸그룹 중 하나로 여전히 중요한 존재다. 이후 K-pop 산업은 국내외를 아우르며 급격히 성장했고, 이들의 복귀는 그 확장 한가운데서 장르의 시작과 발전을 다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최근 몇 년간 재결합한 1세대 그룹은 Fin.K.L만이 아니지만, 앞으로의 지속적인 활동까지 약속한 팀은 이들이 처음이다. Baby V.O.X는 2024 KBS Song Festival 무대에 오르기 위해 14년 만에 재결합했고, H.O.T, S.E.S, Sechs Kies 역시 주로 기념 성격의 간헐적 복귀를 해왔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그룹도 이번처럼 미래 지향적인 약속을 내놓지는 않았다. 한국 음악의 글로벌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2세대와 3세대 그룹의 성공적인 복귀가 향수의 상업적 가치를 입증한 만큼, 1세대의 컴백은 충분히 현실적인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