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Hasan Beyaz
T신인 그룹들이 겪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겪어왔습니다: 해체, 재창조, 그리고 끝이 될 수도 있었던 긴 침묵의 시간. 하지만 ablume – ARAN, SAENA, 그리고 SIO – 는 단순히 계속 활동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 아닙니다. 이 새로운 시작은 소란이 아니라 의도, 상호 신뢰, 그리고 진정으로 자신들이 되고자 하는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트리오로서 발표한 데뷔 싱글 “Echo”는 순간을 억지로 만들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톤, 감정이 또렷하고 조용히 자신감 있는 곡으로, 자기 자리에서 단단히 서 있는 트랙이에요. 이미 스트리밍 200만 회*, 조회수 500만 회*를 넘겼지만, 그 숫자가 전부는 아닙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ablume은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 속도를 늦추기로 한 선택, 그리고 쌓는 데는 오래 걸리지만 오래가는 자기 신뢰에 대해 솔직하고 신중하게 이야기합니다. 분명한 건 이겁니다: 그들은 급하게 피어나려 하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
“Echo” 발매 축하합니다. 이미 스트리밍 200만 회*와 조회수 500만 회*를 넘겼는데, 스스로 생명을 얻는 걸 지켜보면서 가장 비현실적으로 느껴진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RAN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팬사인회 영상 통화할 때였어요. 전 세계 팬분들의 얼굴을 오랜만에 보게 됐고, “Echo가 너무 아름다운 곡이라 매일 들어요” 같은 말을 들었을 때 깊은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가 진짜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걸 실감했어요. “Echo”는 더 이상 우리만 알고 있는 노래가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이 듣는 곡이 되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SAENA 솔직히 아직도 실감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지금도 모든 게 약간 꿈같아요.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겪고 난 뒤에 다시 이 자리에서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해요. 영상들과 늘어나는 조회수를 볼 때마다 이 노래가 얼마나 멀리 닿고 있는지 깨닫게 되고, 그만큼 책임감도 느껴져요. 우리 음악이 누군가에게 닿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차지만, 앞으로의 발걸음 하나하나를 더 조심스럽게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SIO “Echo”가 처음 나왔을 때 저는 정말 순수한 행복을 느꼈어요. “드디어 다시 음악을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백기 동안 겪었던 일들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어요. 스트리밍 수치나 차트보다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건 예전부터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이 여전히 우리 음악을 듣고 사랑해준다는 사실이었어요. 그게 정말 큰 의미였고,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Behind the Scenes with ablume” 시리즈는 평소보다 유난히 솔직했습니다. 공개하는 데 망설여지거나 긴장됐던 부분이 있었나요?
ARAN 인터뷰 부분에서 가장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특히 제 진짜 감정에 대해 자연스러운 말투와 리듬으로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너무 오래 저를 응시하면 도망가고 싶을 정도였거든요. 그게 제가 무언가 잘못 말해서가 아니라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카메라가 똑같이 저를 응시하는 느낌이었고, 그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질 거란 생각 때문에 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자신감을 얻고 그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모든 것의 첫걸음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그래서 극복했고, 이제는 제 이야기를 두려움 없이 할 수 있게 됐습니다.
SAENA 망설이거나 스스로를 의심한 순간이 많았어요. 아티스트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비칠지 많이 긴장됐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저희를 지지해주는 팬들과 작은 순간들부터 깊은 감정까지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솔직하게 보여주기로 결정했습니다.
SIO 처음에는 분명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에 초점이 쏠려서 음악보다 그런 부분이 강조될까 걱정됐거든요. 하지만 오랜 공백기 끝에 팬들과 더 진솔하고 개인적으로 다시 연결되고 싶다는 생각도 컸어요. 많은 고민 끝에 시도해보기로 했고, 되돌아보면 그 시리즈 덕분에 예상보다 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 그 영상을 되돌아볼 때, 외부에서 본 자신을 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RAN 솔직히 말하면 제 생각한 그대로의 모습이었어요. 다만 카메라 앞에서 어색하거나 너무 날것으로 나올까 걱정했었는데, 돌려보니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고, 한 젊은 여성이 편안하게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이었어요. 그런 제 모습을 보니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졌습니다.
SAENA 춤추는 걸 정말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그 장면을 보며 “와, 그 순간 진짜 행복했구나”라고 느꼈고, 그걸 보면서 에너지를 얻기도 했습니다. 반면 인터뷰 클립에서는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서 더 다듬어진 말투로 말하려고 해서 약간 경직돼 보이기도 했어요. 그래도 제 진짜 모습을 보여줄 용기를 냈다는 점에서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SIO 그때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뿌듯했어요. 작은 것이라도 계속해서 해나갔고, 어려운 감정들을 피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것들을 견뎌내면서 스스로 용기를 찾아가는 습관을 만들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저에게 많은 의미가 됩니다.
“ablume”가 이름뿐인 존재가 아니라 완전히 자신들이 속한 새로운 정체성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건 언제였나요?
ARAN 솔직히 이름이 결정되는 순간부터 진짜처럼 느껴졌어요. “ablume”라는 이름이 정해지자 내면에서 어떤 불꽃이 튀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연습실로 달려가 데모 곡을 바로 연습하고 싶을 정도로 설렜습니다.
SAENA 저에게는 인터뷰를 하면서 점점 더 실감났어요. 사람들이 우리 음악에 대해 묻고 방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우리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에 더 연결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모든 말과 행동이 팀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주니까요.
SIO 데뷔 날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와닿았어요. 그전에는 비유적으로 꽃과 비교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영상 후에는 ablume이 단순히 “꽃”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피어나는 행위 자체에 관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여정이 아직 피어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이름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이 장에서 서로와의 관계는 어떻게 변했나요? 새로운 신뢰의 층이 생기고 있나요?
ARAN 벌써 5년 넘게 알고 지내왔지만, 이상하게도 매일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항상 할 얘기가 있고, 항상 나눌 게 있어요. 함께 웃고 울며 서로와 함께 있는 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런 에너지가 음악을 만들 때도 큰 영향을 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연결은 더 깊어집니다.
SAENA 우리 셋만이 이해하는 유대감을 쌓아왔고, 그 덕분에 감정표현에 있어서 훨씬 개방적이게 됐어요. 서로를 많이 격려하지만 필요할 때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솔직한 피드백도 주고받습니다. 그래서 같은 마음과 마인드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정말 느낍니다. 각자 자신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함께하고 있어요.
SIO ablume로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결정한 순간부터 관계가 새로운 장에 접어든 것 같아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해왔고, 그게 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편안함과 친밀감이 진짜처럼 느껴지고 그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긴박함으로 돌아가는 업계에서 '속도를 늦춘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요?
ARAN 저에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은 이걸 오래 지속시키고 싶다는 말과 같습니다. 불이 너무 강하게 타오르면 더 빨리 꺼지잖아요. 우리는 불씨가 작더라도 오래 타게 하고 싶어요. 물론 현실은 바쁘고 늘 준비해야 할 게 많습니다. 연습할 것들도 많고, 늦게 집에 들어가는 일도 일상이 됐죠. 하지만 저는 오늘 모든 걸 이루지 못하더라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려 합니다. 내일이 있고, 미래가 있다는 생각이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SAENA “속도를 늦춘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어요. 제게는 우리만의 속도로 걷는다는 뜻이에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과거의 나와 비교하며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야 진짜로 오래 남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SIO 다른 사람들의 빠른 움직임을 보며 불안할 때가 분명 있어요. 하지만 남의 속도를 따라가려 하면 정작 중요한 것을 잃게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조급함이 올라올 때도 중심을 잡고 내가 진정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그 과정이 제 음악에 필수적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팬들에게 더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컴백을 준비하면서 적극적으로 '잊어가고 있는 것' 혹은 '벗어나려는 습관'이 있나요?
ARAN 저는 의식을 가지고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어요. 다음 활동에서는 자신감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자신감이란 무엇일까? 나는 과연 누구일까? 이런 생각을 할수록 제 자신에 대해 더 알게 되었고,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간 자체가 이미 자신감의 한 행동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그걸 잊지 않으려 계속 자각하고 탐구하려고 합니다.
SAENA 저는 항상 모든 걸 완벽히 해내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 엄격한 기준이 저를 옭아매곤 했고, 지나치게 예민하게 만들었어요. 결국엔 그게 드러나서 아무것도 제대로 못할 때가 있었죠. 요즘은 작은 것들에 감사하려 하고 스스로에게 더 관대해지려고 합니다. 음악적으로는 예전엔 노래할 때 목 근육에 너무 힘을 줘서 톤이 무거워질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 부드럽게 해서 목소리가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SIO 중요한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저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어요. 모든 걸 통제하려는 태도가 결국 저에게 큰 부담을 주더라고요. 하지만 ablume로 팀과 함께 일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요즘은 그 압박에서 조금씩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고, 마음가짐이 점차 더 열리고 편안해지는 걸 느끼며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 더 시도해보고 싶은 예술적 리스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RAN 다음 앨범 자체가 제가 해보고 싶었던 예술적 리스크예요. 해본 적 없는 것들을 시도하고 있어서 지금까지의 저와는 완전히 다른 소리나 모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두려움도 조금 있지만, 그걸 감수하고 제 자신을 위해 한 걸음 내딛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저는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AENA 모든 게 잘 풀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어요. 만약 어떤 것이 저에게 맞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서 제게 더 맞는 방향과 즐거움을 천천히 배워가고 있어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전진이라고 생각합니다.
SIO 창작할 때 더 모험적으로 해보려고 스스로를 밀어붙이고 있어요. 결국 아티스트라는 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일이니까 특정 틀에 갇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곡을 쓸 때는 상상력을 더 많이 발휘하려고 하고, 실제 경험과 약간의 판타지를 섞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언젠가는 우리 셋이 함께 쓴 곡을 무대에서 선보이고 싶습니다.
“Echo”가 뿌리를 내리는 일이었다면, 다음 장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나요?
ARAN 다음 장은 우리가 바로 이 자리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을 더 또렷하고 분명하게 보여주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다음 앨범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누구인지 잘 알아주고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가 외쳐보이는 방식이에요. “우리가 여기 있다!”
SAENA 이번 장의 키워드는 도전과 성장입니다. 장르나 스타일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것에 열려 있으려 해요. 그렇게 해야 한계를 마주하고,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열린 태도가 가장 크게 성장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SIO 저는 이번 장이 ablume이 음악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 범위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에 대해 항상 열린 마음을 유지해왔고, 그 안에서 큰 꿈을 꾸고 틀을 넘어서 생각할 자유를 느낍니다. 모두가 우리가 준비해온 것과 다음 행보를 보게 될 날을 기다려줬으면 합니다.
이제 “Echo”가 세상에 나왔는데 — 본인들이 제대로 보였다고 느끼나요, 아니면 여전히 약간 오해받고 있다고 느끼나요?
ARAN 저는 “Echo”가 아름다운 시작이었다고 생각해요. 출발점으로서 기대 이상의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기쁜 시작으로 문을 열었으니 앞으로 더 나아가서 다음을 보여줄 때라고 봐요. 때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음악만큼은 절대 오해받지 않도록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그건 항상 지킬 것입니다.
SAENA 우리는 점점 더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껴요. 이건 아직 시작일 뿐이고, 겉으로는 다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음악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가고 싶은 방향을 계속 보여드릴게요.
SIO 오해는 어디서나 생기니까 저는 그것에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 합니다. 제 관점에서는 “Echo”가 세상에 나와 팬들과 다시 연결될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데뷔였다고 생각해요. 물론 앞으로 더 다양한 색과 소리를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